[실록출판사 신년기획] 2026년, 추락하는 대한민국


2026 글로벌 시장에서 추락하는 대한민국
— 성장 둔화, 경쟁력 하락, 방산·기술 패러독스가 교차하는 위기의 구조



위기는 숫자보다 먼저 다가온다: 상대적 추락이라는 불편한 진실


2026년을 코앞에 둔 지금, 한국 경제를 둘러싼 가장 냉정한 평가는 “망하지는 않지만, 확실히 떨어지고 있다”는 문장에 수렴한다. 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만 놓고 보면 당장 외환위기나 금융위기급의 붕괴 시나리오는 보이지 않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5년 한국의 성장률을 0.9%, 2026년을 1.8%로 제시하며 “경기 바닥을 찍고 완만한 회복”이라는 표현을 쓴다. 표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진단처럼 들린다.


그러나 이 숫자를 세계와 비교하는 순간, 이야기는 달라진다. IMF는 같은 보고서에서 2025년과 2026년 세계 성장률을 각각 3.1%, 3.2% 수준으로 제시했다. 다시 말해, 한국은 ‘플러스 성장’을 하더라도 세계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저성장에 머무르고, 이 격차가 누적될수록 한국의 경제 규모와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추락”이라는 단어는 이런 상대적 위치의 변화에서 나온다.


국제경쟁력 지표는 이 감각을 수치로 확인시켜 준다. 한 글로벌 경영대학원의 조사에서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2025년 7계단이나 떨어져 27위로 추락했다. 기업 효율성과 인프라 분야 점수가 특히 크게 떨어진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디지털 경쟁력은 더 악화됐다. 또 다른 평가에서는 한국의 디지털 경쟁력이 단 한 해 만에 9계단 밀리며, 아시아 주요 경쟁국들보다 뒤로 밀려났다는 결과가 나왔다.


성장은 세계 평균보다 느려지고, 경쟁력은 순위표에서 미끄러지고, 디지털 분야에서는 ‘후발 주자’로 밀려나는 조짐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2026년의 한국은 “버티고 있지만 서서히 뒤로 밀려나는 중견국”의 초상에 가까워지고 있다.



수출 엔진의 둔화: 더 이상 “수출만 잘 되면 된다”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것은 언제나 수출이었다. 그러나 2025년 통계를 들여다보면 이 엔진에 심각한 피로가 누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25년 상반기 한국 수출액은 3,34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03퍼센트 감소했다. 수치상으로는 거의 제자리걸음이지만, 세계 교역이 완만하게나마 증가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는 사실상 점유율 하락에 가깝다. 대형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2025년 전체 수출 증가율이 1퍼센트대 초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주력 12대 수출 업종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감소를 예상했다.


산업별로 보면 더 심각하다. 산업연구원(KIET)은 2025년 하반기 한국 13대 주력산업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퍼센트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IT·바이오 등 일부 신산업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주력 제조업 대부분에서 수출·생산·내수가 동시에 둔화되는 동반 부진”을 경고한다. 해당 보고서는 고(高)관세, 지정학적 불확실성, 해외 생산 이전 확대를 부진의 세 가지 핵심 요인으로 지목했다.


현장의 체감은 월간 지표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2025년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5까지 추락해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생산과 신규 주문이 동시에 급락했고, 수출 주문은 약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분석에 따르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자동차와 기계, 중간재 수출 부문이었고, 기업들은 2020년 팬데믹 초기 이후 처음으로 이 정도 수준의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무역환경이 악화되는 것만이 문제는 아니다. “수출만 잘 되면 된다”는 과거의 성장 공식이 통하지 않는 구조적 변화가 진행 중이다. 한국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시장 근접성을 이유로 생산기지를 해외로 내보내고 있고, 이는 국내 제조업 일자리와 설비투자의 기초체력을 갉아먹는다. 반도체와 일부 첨단 부문을 제외하면, 다수의 산업에서 “한국에서 만들어 세계에 파는” 모델이 아니라 “해외에서 만들어 현지에서 파는” 모델이 늘어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부가가치와 고용은 줄어들고, 한국이라는 생산거점의 전략적 가치는 서서히 희미해진다. 2026년의 수출 부진은 단순한 경기순환의 골이 아니라,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한국의 위상이 변하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



경쟁력 지표가 말해주는 것: 추락하는 것은 숫자가 아니라 신뢰와 기대다


경쟁력 순위 하락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그 뒤에 깔린 질적인 평가다. 2025년 발표된 국가경쟁력 보고서에서 한국은 27위로 밀려나면서, 기업 효율성과 인프라 부문 점수가 크게 떨어졌다.


기업 효율성 항목에서는 노동시장 경직성과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인프라 항목에서는 디지털 전환과 연구·개발(R&D) 투자 효율성 문제가 지적됐다. 다시 말해, 단순히 길과 항만, 통신망을 잘 깔아놓았다는 수준을 넘어, 그 위에서 기업들이 얼마나 빠르고 유연하게 혁신하고 있는지를 보는 지표에서 한국이 눈에 띄게 후퇴했다는 뜻이다.


디지털 경쟁력의 하락은 이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025년 한국의 디지털 경쟁력 순위는 단번에 9계단 떨어지며, 아시아 주요 경쟁국들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디지털 기술 인프라 자체는 세계 상위권이지만, 제도와 인력, 기업 문화가 그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특히 데이터 규제, 플랫폼 규율, 공공·금융 IT 시스템의 경직성이 민간 혁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반복된다.


이는 단순한 순위 싸움이 아니다. 글로벌 자본과 기업들은 투자처를 고를 때 숫자 몇 개뿐 아니라 그 숫자 뒤에 있는 “이 나라가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인가, 아닐 것인가”라는 기대를 본다. 경쟁력·디지털 지표의 동반 하락은 한국이 “여전히 선진국이지만 더 빨리 좋아지기보다는 더디게 변하는 나라”라는 인식을 고착시킬 위험이 있다.


그 결과는 이미 자본시장과 기업 신용도에서 드러나고 있다.



신용도와 기업 체력: ‘국가 AA-’ 뒤에 숨은 민간의 피로 누적


국가 차원에서 보면 아직 표면은 단단해 보인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2025년 2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정부 부채비율이 2025년 48퍼센트대에 머물러 동급 국가 평균보다 낮다는 점, 금융시스템이 비교적 견실하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그러나 기업과 금융 부문으로 내려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2025년 상반기부터 석유화학, 건설, 유통, 게임, 금융, 시멘트, 제약 등 여러 업종에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줄줄이 내놓았다. 한 주요 신평사는 “상반기 내내 등급 강등이 상향 조정보다 많았고, 특히 경기 민감 업종과 중견기업들의 체력 약화가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국제 신용평가사도 비슷한 경고음을 냈다. 2025년 11월, S&P는 국내 보증보험사의 장기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추며, 금리 고착과 부동산 부진, 가계부채 부담이 결합할 경우 금융시스템 내 일부 취약고리가 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본시장 보고서를 보면, 2025년 한국 증시는 반등세를 보였음에도 소수 대형주에 수익이 집중되고, 상당수 상장기업의 수익성과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한국자본시장연구원의 분석은 “이익 격차 확대, 저평가 고착, 구조조정 지연”을 2025년 자본시장의 세 가지 키워드로 지목하며, 이는 곧 투자와 고용, R&D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국가 AA- 등급은 겉으로 보기에는 튼튼한 방패지만, 그 뒤에서 민간 부문의 체력이 조용히 빠져나가고 있다. 2026년 이후 신용위험이 가시화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타격을 받는 주체는 국가가 아니라 한국 기업과 금융기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방산·군사 분야의 패러독스: ‘방산 강국’ 서사는 어디까지 유효한가


한동안 한국은 “새로운 방산 강국”이라는 미디어의 주목을 받았다. 전차, 자주포, 다연장로켓, 전투기와 같은 주력 장비를 앞세워 대규모 계약을 잇달아 수주했고, 정부는 2027년까지 세계 4위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2025년에도 굵직한 계약이 이어졌다. 전차와 자주포, 초음속 경공격기 수출 계약이 유럽과 동남아에서 잇달아 체결됐고, 특히 한 방산기업은 2030년까지 12대의 경공격기를 공급하는 7억 달러 규모 계약을 따내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25년 7월에는 폴란드와의 2차 K2 전차 대형 계약이 9조 원 규모로 최종 마무리되면서 “전차 수출 시대”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이 화려한 숫자 뒤에는 불편한 그림자가 드리운다. 2025년 여름, 중동 여러 국가들이 재정 부담과 지정학적 고려를 이유로 한국산 무기 도입 일정을 잇달아 연기하거나 조정하면서, 방산업계는 “수주 잔고는 쌓였지만, 실제 돈이 들어오는 속도는 둔화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장기 금융을 포함한 패키지 구조가 흔들리면 수출 계약이 지연되거나 일부 취소될 수 있다는 불안도 커지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는 또 다른 장벽이 나타난다. 한 국제정책 플랫폼의 분석은, 한국의 방산 수출 성장 스토리가 빠른 납기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속도와 비용의 승부”였지만, 이제는 유럽 각국의 보호주의, 정치적 신뢰 문제, 전쟁에 대한 입장 차이 등이 새로운 한계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결국 방산이 “단기 수주 실적”에서는 눈부시지만, 장기적인 파트너십과 기술·정치 신뢰라는 차원에서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게다가 국내 군사 기술 프로젝트에서도 삐걱거림이 나타난다. 2025년 8월, 장거리 미사일 체계 개발 사업이 1년 이상 지연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관련 산업과 군 내부에서는 “핵심 기술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면, 수출 경쟁력과 동맹 내 신뢰 모두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요약하자면, 2026년의 한반도 방산·군사 지형은 “숫자로 보면 상승, 구조적으로 보면 시험대”에 가깝다. 방산 수출 덕분에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눈에 띄는 존재가 되었지만, 금융·정치·기술의 뒷받침이 미흡할 경우, 이 서사는 어느 순간부터 “추격자의 벽”에 부딪힐 수 있다.



인구·노동·사회 구조: 세계 최저 출산율이 글로벌 신뢰에 주는 신호


경제·군사 지표 못지않게, 글로벌 시장은 한 나라의 인구 구조를 매우 심각하게 바라본다. 그 관점에서 보면 한국은 사실상 “인구 구조 리스크가 현실화된 최초의 고소득 국가”다.


OECD와 한국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2로 세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고, 2024년에야 0.75로 소폭 반등했다. 출생아 수가 9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는 점은 위안이지만, OECD 평균과의 격차를 고려하면 여전히 “극단적 저출산 국가”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OECD의 별도 보고서는 한국을 “선진국 중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초저출산 국가”로 규정하면서, 경직된 노동시장, 긴 노동시간, 가사·육아 부담의 불균형이 중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지 인구가 줄어든다는 사실이 아니다. 글로벌 자본과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초저출산은 곧 “내수 성장 여력의 축소, 노동공급 감소, 연금·의료 재정 부담 증가”로 해석된다. 즉, 국내 시장에서 팔아야 할 소비재·서비스 기업들에게는 매출 성장의 천장이 낮아지는 것이고,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에게는 인력 확보 난이도와 인건비 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것이다.


IMF와 국내 연구기관들은 이미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퍼센트 안팎까지 떨어졌다고 추정한다. 인구가 줄어드는데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중장기적으로 성장률은 1퍼센트대 초반에서 머무를 공산이 크다. 이는 세계 평균 성장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속도다.


글로벌 시장은 이런 구조를 “대한민국이라는 시장이 앞으로 10년, 20년 뒤에도 매력적인가?”라는 질문으로 번역한다. 초저출산이 단기간에 해결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은 장기 투자 매력도에서 필연적으로 감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경제·군사·기술에서 아무리 좋은 스토리를 들고 나와도, 인구 구조라는 변수 앞에서는 신뢰를 얻기가 어렵다.



AI와 신산업의 선전, 그러나 구조적 한계를 뒤집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이 혁신 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것은 아니다. 2025년 여름, 국내 한 AI 스타트업이 내놓은 대규모 언어모델은 글로벌 벤치마크에서 세계 주요 기업들의 모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파라미터 수가 훨씬 적음에도 성능 면에서는 상위권 성적을 내는 데 성공했다. 이 모델은 일부 해외 칩 제조사와 보험사에 실제로 도입되면서, 한국이 AI 분야에서도 단지 ‘기술 수입국’이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했다.


정부도 인공지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점찍고, 잠재성장률을 3퍼센트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장기목표와 함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세계 3대 AI 강국”이라는 구호가 등장한 것도 이 즈음이다.


그러나 이 밝은 조각들을 전체 그림에 무리하게 덧씌우는 것은 위험하다. 같은 시기 발표된 디지털 경쟁력 지표에서 한국은 한 해 사이 9계단이나 추락했고, 주요 기업인과 경제단체들은 “지금 추세라면 향후 5년 안에 주력 10대 수출산업 전부에서 경쟁국에게 추월당할 수 있다”는 경고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한 경제 칼럼은 “한국은 첨단 분야의 몇몇 성공 사례를 전체 경제의 현주소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소수의 유니콘과 초격차 기업이 있다고 해서 국가 전체의 혁신 생태계가 건강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AI·바이오·배터리와 같은 신산업에서의 선전은 분명 고무적이지만, 제조업·서비스업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과 생산성 혁신이 확산되지 않는다면, 이들 신산업은 경제 전체의 추락을 막는 ‘소수의 구조물’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해, 2026년의 한국은 일부 최첨단 분야에서 “세계와 겨룰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면서도, 거시 지표와 시장 구조에서는 “상대적 추락”을 경험하는 이중 구조 속에 있다.



정책과 전략의 문제: 수출 의존 성장모델, 더 이상 ‘버틸 수 있는’ 선택이 아니다


국제기구와 국내 연구기관들은 한 목소리로 한국에게 “성장모델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5년 보고서에서 “수출과 제조업에 과도하게 의존해온 성장 전략이 이젠 한계에 도달했다”며, 내수 서비스업의 생산성 제고와 노동시장·규제 개혁을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을 강조했다.


한 경제 전문 칼럼은 “한국은 특정 국가와 특정 산업에 과도하게 의존해온 수출 구조를 다각화하고, 중산층 가계소득과 내수를 키우는 방향으로 성장 모델을 재디자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본시장에서 제기되는 문제의식도 같다. 동일 업종·동일 규모의 기업들이 국내에서는 낮은 밸류에이션을 감수해야 하고, 역외 상장을 택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은 “한국이라는 플랫폼이 기업 성장의 그릇으로서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정책은 여전히 “단기 부양”과 “통계상 숫자 관리”에 쏠린 모습을 보인다. 성장률이 1퍼센트에서 2퍼센트로 소폭 오르면 “바닥 통과”라는 메시지가 나오고, 수출이 몇 달 연속 증가하면 “수출 회복세”라는 구호가 앞선다. 문제는 이런 미세한 단기 변동들이 한국의 글로벌 위상, 투자 매력, 잠재성장률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글로벌 시장 전문가의 언어로 바꾸면, 한국은 “구조적 문제를 단기 경기부양과 수출 실적 개선으로 덮으려는 나라”라는 평가를 받을 위험이 있다. 수출 증가율 몇 퍼센트, 고용률 몇 포인트에 매달리는 사이, 경쟁력·인구·혁신·제도라는 더 큰 축에서는 추락이 진행 중이다.



냉철한 결론: 2026년의 한국은 추락 중인가, 착륙 중인가


2026년의 대한민국을 “글로벌 시장에서 추락하는 나라”라고 부르는 것은 과장이 아니다. 성장률은 세계 평균의 절반에 그치고 있고, 국가·디지털 경쟁력 순위는 한 해 만에 여러 계단씩 밀려났으며, 제조업과 수출 엔진은 관세와 가치사슬 재편, 해외 생산 이전에 직면해 있다. 방산·AI·바이오 같은 일부 분야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인구 구조와 기업 신용도, 자본시장 체력, 노동·규제 시스템의 경직성은 한국의 중장기 추세선을 아래로 끌어내리고 있다.


다만 이 “추락”은 단번에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치는 폭락이 아니라, 높은 고도에서 서서히 고도가 낮아지는 장기 하강에 가깝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 숫자만 보면 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정치·사회는 변화의 필요성을 과소평가하기 쉽고, 정책은 현상 유지와 미봉책으로 기울기 쉽다.


글로벌 시장의 관점에서 보면, 2026년은 한국이 “추락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비행 궤적을 설계할 것인지, 아니면 천천히 낙하하는 것을 성장이라고 믿을 것인지”를 가르는 해다. 성장률이 잠깐 반등하더라도, 경쟁력·인구·혁신·신뢰라는 구조적 축에서 반전 신호를 만들지 못한다면, 한국의 상대적 위상은 앞으로 10년 동안 더 가파르게 낮아질 것이다.


경제와 군사, 세계시장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메시지는 하나다. 지금의 한국에는 “기술 몇 개, 방산 계약 몇 건, AI 스타트업 몇 개”로는 가릴 수 없는 구조적 취약성이 누적되어 있다. 이 취약성을 냉정하게 인정하고, 수출 의존 성장모델과 경직된 제도·사회 구조를 바꾸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지 않는다면, 2026년을 둘러싼 “글로벌 시장에서 추락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은 단지 과격한 표현이 아니라, 앞으로의 현실을 미리 적나라하게 써놓은 문장이 될지도 모른다.